Common Knowledge가 가진 영향력을 나타내는 재미있는 예를 하나 알게 되어 소개합니다.
한 미개한 성차별주의자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는 많은 부부들이 살고 있으며 각 부인은 다른 부인의 남편이 오입을 하기만 하면 즉시 알게 되지만 자신의 남편이 오입을 하면 그런 사실을 알 수 없다. 그 마을의 아주 엄격한 성차별적 규약은 부인이 남편의 오입 사실을 증명할 수 있으면 그녀는 남편을 그 날로 죽여야 한다고 정해놓았다. 그 마을의 부인들은 마을의 규약을 잘 지키며, 똑똑하고, 다른 부인들도 똑똑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자비심도 많다. 또한 부인들은 다른 부인의 남편이 오입을 하더라도 그런 남편의 부인에게 오입 사실을 결코 알려주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된다. 스무 명의 남편들이 오입을 했으나 그들의 부인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남편의 오입을 증명할 수 없어 그 마을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로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조심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오입한 남편이 적어도 한 사람이 있다." 는 모두가 참이라는 것을 아는 공동의 지식(Mutual knowlegde) 이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Common Knowledge의 정의에 따르면 Common Knowledge는 아직 아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 부족의 여족장은 드넓은 숲을 가로질러 그 마을을 방문하러 온다. 그녀의 정직성은 정평이 나 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말이라면 모두 진실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모여든 마을 사람들에게 그들 중에 오입한 남편이 적어도 한 사람 있다고 경고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졌으므로 이제는 그 사실이 이미 상식(Common Knowledge)이 된 마당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결과를 이야기하면
여족장이 공표함으로서 "오입한 남편이 적어도 한 사람이 있다."라는 것이 상식이 되면서
공표 후 20일이 되는 날 오입한 남편들이 모두 부인에게 살해당합니다.
(왜 그런지는 생각해 보시길..)
여족장의 경고를 증권거래위원회가 발표문에서 밝힌 경고로 대체.
부인들의 불안감을 투자자들의 불안감으로 대체.
남편이 오입질하지 않은 한 부인들이 가질 수 있는 만족감을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들이 회계장부를 조작하지 않은 한 투자자들이 가지는 만족감으로 대체.
여족장의 경고일로부터 남편 살해일까지 사이의 초조한 기간을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한 날로부터 증시의 대규모 폭락일까지의 피 말리는 기간으로 대체.
한다면 상식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