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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협력자

초협력자(원제목: Supercooperators: Altruism, Evolution, and Why We Need Each Other to Succeed). 마틴 노왁 & 로저 하이필드 저 (허준석 번역).

로저 하이필드 (Roger Highfield)는 과학 저널리스트이고, 마틴 노왁 (Martin A. Nowak)은 수학자이자 진화 생물학자이다. 게임 이론을 진화 생물학에 적용함으로써 진화 생물학 분야에 탄탄한 수학적 이론의 기초를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HIV를 비롯하여 바이러스성 질병과 암, 인간 언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생물학 전반과 진화 경제학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이 책은 그 내용을 연구과정 이야기와 곁들여서 소개하였다.

책은 죄수의 딜레마 문제의 소개로 시작한다. 내가 피의자 중 한명이라고 하자. 수사관이 한 사람씩 불러서 취조하면서 협상을 제시한다. 내가 상대의 범죄내용을 진술하면 징역 1년, 그렇지 않을 경우, 상대가 역으로 내가 범인이라고 진술하면 나는 징역 9년, 둘 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3년씩 구형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둘 다 상대의 범죄를 진술하면 둘 모두에게 5년 구형이라고 덧붙인다. 단순 계산으로 공범자가 진술할 가능성을 반반이라고 볼 때, 내가 진술하면 무조건 평균 3년,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6년이 평균 구형기간이 된다. 그러니 배반하고 싶은 유혹이 목젖까지 올라올 만하다. 배반은 나에게 유리하고 협력은 불리하다. 그래도 과연 협력을 택할까? 이게 죄수 딜레마 문제의 핵심이다.

게임이론에 바탕을 둔 모의실험과 생물집단의 관찰결과에 의하면 처음에는 한동안 배반자가 유리하다가 서서히 협력자가 유리한 흐름으로 간다. 그러다가 다시 서서히 배반자들의 수가 증가하는 흐름으로 변한다. 협력자가 많은 집단에서는 배반자로 낙인이 찍히면 아주 불리해지기 때문에 배반자들의 수가 서서히 줄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배반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 세상이 모두 착하다 싶으면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기듯이. 그래도 협력자가 많을 때는 관용이 된다. 이런 경험들이 조금씩 확산되면서 배반자들의 수가 다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현상이 미생물집단, 사회 집단, 언어 진화 등의 사례에 적용됨을 흥미진진하게 적어나간 책이다.                 [글: 김성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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