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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분야

대부업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금융산업은 토목, 의료와 함께 인류 역사와 함께한 분야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분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금융의 불변적 원칙은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중개(Intermediation)해주는 것이다. 금융업이 발전하면서 자금의 범위가 리스크(Risk)를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확장되었고, 비선형적인 리스크의 거래에 수학/확률이 많이 사용되면서 금융수학이라는 분야를 탄생시켰다. 최근 금융기관들에서 다양한 리스크를 거래하는 양이 많아지면서 수학과 확률분야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은 퀀트(Quant: Quantitative Analyst의 줄임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융분야에서 리스크는 우리말 “위험”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위험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하는 또는 줄여야 하는 대상의 의미가 강하지만, 금융 리스크의 경우에는 해당 리스크의 발현에 따라 손실을 입는 쪽도 있지만 보통은 이득을 보는 쪽도 있어 “리스크의 거래”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특정 주식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현재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손실을 보지만, 주식을 사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잠재적 이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개별 주식의 가격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 콜/풋옵션(call/put option)이다. 특히 리스크의 이득과 손실이 비선형적인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 적절한 거래가격을 계산하고 결정된 가격을 실현하기 위해 운용이 필요한데, 이 모든 과정에 깊은 확률과 수학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듣는 ELS, ELW 등도 모두 리스크를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보통은 금융 리스크와 비슷하게 분류되지만 특성이 많이 다른 것으로 보험 리스크가 있다. 보험 부문도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잘 발달되어 있는 독자적인 영역이다. 주로 확률과 통계적 법칙을 기반으로 사업이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의 전통적인 “품앗이” 내지 “십시일반”의 개념을 구현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여러 환경변화 – 사람 수명의 연장, 의료기술의 발달, 여러 기술의 발전 – 는 보험 리스크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앞에서 언급한 금융 리스크 영역에서 발전한 금융수학 기법들이 보험산업 영역에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는 그 근원에 따라 시장 리스크, 신용 리스크, 운영 리스크, 보험 리스크, 재해 리스크 (market, credit, operational, insurance, catastrophic risk) 등으로 나뉘고, 리스크가 연관된 시장에 따라 주식 시장, 채권 시장, 상품 시장 (equity, fixed income, commodity) 등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근원적인 수학/확률에 대한 공부 외에 위에서 언급한 구체적인 리스크와 시장에 대한 공부를 어느 수준으로 할지는 각자가 본인의 능력과 관심 정도에 따라 정해야 한다. 간혹 발견되는 학생들의 행태는 수학/확률에 대한 훈련보다 금융시장과 상품에 대한 공부/이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사회적 분업을 고려하여 수학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금융산업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보면 대답은 자명하다. 수학/확률의 공부와 훈련에서 생겨나는 계량적 스마트함(quantitative smartness)이 금융산업을 포함한 사회 여러 분야에서 수학자를 필요로 하는 궁극적 이유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수리과학을 선택한다면 전공을 공부하는 3년 동안은 수학적인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수학적 수월성이 부족하면 성공적으로 수학을 응용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 강완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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