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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하계인턴 수기

사진: 인턴 입사 동기들과의 단체 사진. 우측에서 2번째가 홍세웅 학생.

카이스트 리더십 센터에서는 학과와 연계하여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이는 ① 회사와 학교가 직접 연계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거나 ② 개별적으로 인턴 지원 후, 지도교수님과 논의 하에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공공 금융기관 인턴에 관심이 있었고, 개별적으로 인턴 지원 후 교수님과 면담을 통해 학점인정도 받았습니다.

제가 여름 방학기간동안 인턴 생활을 한 곳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국투자공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는 정부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으로부터 위탁 받은 자산의 운용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설립된 공기업으로서 국부의 장기 구매력을 보존하고 증대하는 역할, 즉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해내는 것이 한국투자공사의 역할입니다. 사내 조직은 크게 투자운용, 리스크관리, 경영관리 본부로 구분되는데, 저는 투자운용본부 하의 거시분석팀에서 일했습니다.

거시분석팀에서 하는 일은 크게 ① 국가별 리서치와 ② 주식, 채권, 외환과 같은 해외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의 두 가지로 나뉘며, 저의 경우, 아직 업무에 미숙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국가별 리서치 팀의 업무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배우고 수행해 나갔습니다. 제가 경험해본 일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Global Market Daily 작성 보조: 매일 아침 전세계 시장 자산군 별 동향에 대해 정리하여 기획재정부 및 경영진에 이메일을 송부하는 업무를 도왔습니다. 대리님과 함께 관련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매일 아침 주요 경제 뉴스와 각국 중앙은행의 관련기사들을 체크해보고 지수들을 종합해 의견을 제시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TAA 회의 참석: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TAA(Tactical Asset Allocation, 전략적 자산 배분) 회의에서는 자산간 비중 조정(tilting)을 바탕으로 수익창출을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시장수익률을 흔히 베타 수익률이라고 하고, 투자 기법과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의 경향성과 관계없이 내는 성과를 알파 수익률이라고 하는데, 거시분석팀의 경우 이러한 alpha source를 목표로 국가 리서치에 기반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합니다. 회의 과정에서 각국의 경제 동향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 정치적, 경제적 리스크와 기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Inflation 약세 요인 분석/발표 & 구리 시장 수요/공급과 가격 전망 조사: 제가 배정받은 멘토님은 업무별 숙지와 더불어 저에게 9주 동안 큰 개별 프로젝트 두 개를 내주었는데, 저에게 첫 번째로 주어진 과제는 미국에서 실업률과 기타 다른 경기지표는 차차 개선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만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노동통계청에서 관련 자료를 받아와 엑셀로 정리해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의 물가상승률이 부진한 지에 대해 분석해보고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요인일 지에 대해 결론을 내보았고 전략회의 시간 발표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 과제로 원자재 시장(구리 시장)의 수급 상황 조사와 가격 전망에 대해 예측해보기도 하면서, 잘 모르던 IB의 보고서를 여러 편 읽어보고 한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시각과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투자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말기인 Bloomberg와 Thompson Reuter 교육에도 참가해서 단말기가 제공하는 뉴스, 데이터,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배우기도 하였고, 투자 전략에 관한 논문을 번역하여 읽어보면서 다양한 투자 전략에 대해 배웠습니다.

9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남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해외투자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고, 관심업계의 사내 분위기와 조직 문화에 대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카이스트의 특성상 연구 환경에는 노출되기 쉬운 반면, 직접 알아보지 않으면 이런 현업에서의 경험은 얻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수리과학과의 여러 학우 분들이 금융권 진로를 희망하거나 혹은 고민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동문 선배님을 두 분이나 뵐 수 있었는데, 한국투자공사 외의 다른 금융 업계에서도 우리 수리과학과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다고 합니다. 동문 선배님과의 채널이나 인턴 기회를 활용해 학우 여러분들의 관심사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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